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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혜옹주 (2016) - 볼 수 있어 좋았다.

덕혜옹주 - The Last Princess
지난 4월 중순, 한국에서 프랑스로 돌아오는 대한항공편에서 이 영화를 접할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 -> 한국으로 갈 때는 KLM편을 타고 암스테르담을 경유해서 갔고,
올 때는 대한항공 편으로 왔는데; 역시 한국 사람은 대한항공이 편하긴 하다!!
영화라든지 방영되는 많은 것들에 '한국어 자막'이 거의 다 달려있더라 ㅠㅠ 한국 영화도 있더라! 정말 오랜만..

오는 비행기편에 어찌저찌 영화를 세 편이나 볼 수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
오랜만에 본 한국 영화라 그랬는지, 다른 영화들보다 여운이 오래 남았기에, 오자마자 포스팅을 하려 했으나
이 게으름을 어찌하리...
영화의 여운은 벌써 좀 가신 것 같고, 당시 영화를 보던 와중에도 정말 정지 버튼을 n번 누르며 봐서,
벌써 가물가물하지만, 포스팅도 안하면 더 잊을 것 같아 생각나는 거라도 써 보련다..

우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앞 부분에서는 뭔가 지지부진 한 것 같기도 했지만,
양쪽에서 잠들어 있는 아이들의 뒤척임에도 불구하고 중반부 이후부터는 어느샌가 굉장히 몰입하게 되었다.
사실 한국 영화를 본의 아니게 많이 보지는 못하여, 손예진이 나온 영화들도 그렇게 많이 본 게 없는데,
이쁘다는 건 워낙 잘 알고 있었던지라, 앞부분의 아역 배우들에게는 미안하게도 언제쯤 나오려나 계속 기다리게 되었다 ^^;

그리고 남자 주인공인 박해일도 중요한 역할을 잘 소화해 내었지만....
볼 때마다 자꾸 코미디언 이수근이 생각나서;;;;;;
아니, 뭐 박해일 안티도 아니고; 디스하려는 것도 아니고, 어디가 닮았다고 딱 꼬집지는 못하겠는데 (눈매?),
볼 수록 자꾸 이수근이 생각나서 (죄송;; ),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몰입에 조금 방해가 될 정도였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스포....
사실 '역사'이야기인지라 스포라고 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있지도 않은 일들을 사실처럼 그려내었다며 (특히 조선 왕실의 독립군 활동 부분),
역사 왜곡(미화)이 심한 영화라는 비판을 받았던 영화이기도 하니,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지 않을까? (역사 잘알못 ㅠㅠ 이래서 공부는 항상 해야 하는디..ㅠ)
하튼, 그래서 스포라고 일단 써 두겠슴당...

** 스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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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일본에서 귀국하지 못하고 어쩔수 없이 한국을 그리워하며 하루 하루 살던 덕혜옹주는(손예진 분) 해방 소식을 듣고 떨리는 마음으로 귀국을 하려 하지만, 입국 거부를 받고. 그러나 나라를 팔아먹은 한택수 놈은(윤제문 분) 희희낙락하며 한국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고, 좌절하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린다.
그 웃음 소리. 좌절과 환멸이 가시처럼 박혀있는 그 웃음 소리가 정말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내 나라인데, 내가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게 아니었는데, 그토록이나 돌아가고 싶던 조국인데,
나는 그 나라의 공주인데, 친일파 저 놈도 돌아가는데 내가 왜 못 돌아가?
"저 조선인 이덕혜예요!"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러 결국 고국 땅을 밟게 되었을 때, 공항에서의 그 장면도 정말.. 가슴이 벅차올랐다..
잊혀져서 초라하게 입국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들 기다리고 있었구나. 다행이야.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는 정말 비극적인 역사를 가졌었구나.. 다시 새삼 느꼈다.
우리나라고, 내 모국어인데, 아주 당연한 것을 빼앗긴 그 심정,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말하지 못하는 그 심정, 억압받던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나는 아마 100%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결코 잊지 말자.

비행기의 소음, 안내 방송 등에도 불구하고, 화면 너머로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된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손예진은 예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연기도 잘 하는구나!!

by iazen | 2017/04/27 04:33 | 영화 Cinema | 트랙백 | 덧글(1)

4월22일 파리 외출: 한식당, 산책, 그리고 수다

한국에 갔다온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파리 나들이의 점심은 한식당에서 하기로 정했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게 한식이니까 ㅎㅎ
점심을 먹고 가볍게 산책해주는 느낌이라는 대략적인 일정을 잡고, 그럼 출발!

트램 3a번에 위치한 약속 장소 역에 도착하기 위해서, 우선 RER B번선의 Cité Universitaire 역에서 내렸다.
오래 산 것 같은데 처음 가본;; 씨떼 유니베르시떼르의 트램역.
하긴 이 쪽으로는 그렇게 올 일은 없었드랬다.
트램이 다니는 레일은 지하철 등과는 달리 좀 더 단정해서 도시 풍경에 잘 녹아드는 느낌이다.
여기서부터의 그날 나들이 이동 경로는 아래 Google map 지도에 표시해 보았다.
파리는 항상 가도 잘 모르겠기도 하고, 게다가 워낙 길치이기도 하여서, 좀 더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해 봤는데,
다음 번에 가도 또 '여기서 어디로 가야함?' 이럴 것 같긴 하지만 ㅎㅎ, 암튼,,
주요 장소와 이동 경로를 정리해 본다면: (지도는 클릭하면 커져용)
* 트램 3a번 (그림 아래쪽 주황색 선) = Cité Universitaire → 약속 장소였던 Brançion 역
* 도보 (하늘색 표시 - 표시한 길이 세세한 것까지 다 맞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대략적으로) =
Brançion → 한식당(Jeongané) → Mur pour la paix (Champs de Mars), 에펠탑을 지나
→ Palais de Tokyo → 커피숍(물론 식사도 가능한 Brasserie인) Grand Corona
* 버스 72번 (녹색) = 커피숍 앞 Alma-Marceau 역에서 → 종점인 Hotel de Ville
* 다시 도보로 (다시 하늘색) = Hotel de Ville에서 → Forum des Halles 까지
* 그리고 다시 Forum des Halles에서 연결된 Chatelet 역에서 RER를 타고 귀가.

트램을 타니, 바로 옆쪽에 정말 동그랗게, 달걀처럼 생기신 선한 인상의 중년 남성분이 타셨는데,
머리카락이 정말 하나도 없는 민머리에 동글동글한 안경테와 헤드폰, 체형도 동그라셨다.
그래서 발솜씨지만 그림을 갑자기 그려야 할 것 같아서 핸드폰에 이렇게 한번 -_-;;;
발그림이지만; 정말 이런 느낌이셨슴 (험티덤티?? 그러나 헤드폰과 동글 안경이 뽀인트!ㅋㅋ)

이 분께서 바로 옆에서 전화 통화를 하셔서, 헤드폰 따위 하고 다니지 않는 나는
본의아니게 고스란히 통화 내용을 엿듣게 되었는데, RER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는 얘기를 정말 날씨 얘기를 하듯이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얘기하셔서, 내가 잘못 들었거나 다른 내가 모르는 뜻이 있는 걸까 싶었으나, 정말 놓고 내리신 게 맞았음... 자기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놓고 내린 것 같다고...
그 때 나도 왠지 뭔가 놓고 온 것 같은, 손이 빈 것 같은 느낌을 잠깐 받아 확인을... ^^;;

그리고는 미리 예약을 해 둔 한식당 '정가네 (Jeongane)'로 향했다.
한식당이 이제 파리에도 제법 많아져서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했었는데,
인터넷 별점이 상당히 높고, 더군다나 TripAdviser 앱에서 20% 할인을 제공하더군 ^^;;
점심 정식 같은 메뉴에는 할인이 안 되고, (전식+본식), 혹은 (본식+디저트) 이렇게 한 사람당 먹어야만 할인이 적용되는데, 원체 만나면 많이 먹게 되니; 그 정도야 뭐 ^^;; ㅋㅋ 게다가 이렇게 해서 새로운 맛집을 찾으면 더 좋으니까.

여느 한식당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안녕하세요, 예약하고 왔는데요" 했는데, 불어로 요청을 주시더라... ^^;;
간혹 한식당에도 프랑스 종업원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지만, 이 분은 너무 한국인 같으셔서 ^^;;; ㅎㅎ
사실 오기 직전에 검색하니 '중국인 부부가 하시는 식당인데 정말 맛있었다' 라는 글을 봤었던 것 같은데, 레스토랑 주인님까지는 못 봤지만, 중국인 가족이 운영하는 건 맞는 듯 했다.

그렇지만 데코레이션이라든지 메뉴는 정말 한국식!
음식은 = 돼지고기 두부 김치 볶음 / 떡볶이 / 탕수육 / 장어구이 = 이렇게 시켰다 ㅎㅎ
돼지고기 두부 김치 볶음

탕수육과 떡볶이

장어구이

음식 사진만 넣어줬을 뿐인데, 갑자기 글에 활기가 솟는 것 같은 느낌이!!
음식은 전체적으로 다 먹을만 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먹는 한식보다는, 해외에서 먹는 한식의 느낌이 강하긴 했다.

- 돼지고기 두부김치볶음은, 맛있는데 뭔가 '중화풍'의 볶음 느낌. 보기보다 그렇게 매콤하지 않았다.
- 떡볶이는, 받아 보니 해물이 들어가 있었다. 읭! 그래서 해물 고추장 떡볶이 느낌. 분식집의 떡볶이랑은 다른.
- 탕수육은,, 젤 실망했는데!!!!! 탕수육하면 '튀김' 아닌가?? ㅠㅠㅠㅠ
고기에! 튀김옷이! 없는 거다 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중국인 요리사면 튀김은 정말 맛있게 하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메뉴판 그림에 사실 튀김이 아닌 것처럼 나왔었다고 한다..
익숙한 이름이라 그냥 시켰는데, 설명이나 사진 같은 거 자세히 볼걸 그랬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깐풍기를 시킬 걸 그랬나.
그렇지만, 소스는 맛있었다 ^^;;; 튀김이 아니라 실망했을 뿐, 맛은 괜찮았다는 ^^;;;;; ㅋㅋ

- 젤 맛있게 먹은 건 장어구이였다. 하긴 장어 맛있지 ㅋㅋ 양파와 생강, 소스가 특히 내 입에는 맞았는데,
그런데 여기서도 좀 아쉬웠던 건, 본색이 장어 "구이"인데,
그래서 바싹 구워져 나올 것을 생각했는데, 국물이 제법 많아서, 이게 조림인지, 뭔지, 정체성이 좀 불분명했다는 거다.
그래도 뭐 먹을 건 다 먹었음 ㅋㅋ

하튼, 외국인에게는 그래도 인기 많을 듯한 맛이긴 한 것 같았다 (내가 외국인은 아니지만서도).
식사하는 동안, 단골인듯한 두 아저씨 분들이 와서 '매번 앉던데 앉으시겠느냐고' 물어보더라 ㅎㅎ
분위기는 정말 이렇게 한국 분위기

다 먹었으니 그럼 에펠탑을 향해 산책을 가보자.
1시간 좀 안 되게 걸었으려나? 'Champs de Mars (샹 드 마르스)' 광장에 도착하였고,
난 처음보는 'Mur pour la paix (평화를 위한 벽)'을 보았다
(아니 2000년에 지어졌다는데 난 도대체 뭘 보고 다닌 걸까요ㅠ).
49개의 언어로 "평화"라는 단어가 써 있다고 하며,
측면에서 찍은 위 사진에 보면 맨 앞 줄의 세 번째 기둥에 한국어로도 "평화"가 써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찾아보니, 이 예술 구조물은 '전쟁'의 상징 한가운데에 세워진 것이라 한다.
Champs de Mars는 Mars[마르스]의 광장인데, Mars는 로마 신화에서 '전쟁의 신'이고, 또한 근처에 École militaire, 군사학교가 있기에, 그런 가운데에 "평화의 상징"으로 세웠다고 하는데,
일부 사람들은 이 구조물이 공식적인 허가를 받지 않고 세워졌다며,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요청을 하고 있어, 여러 가지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모양이다..

게다가 직접 보니 이 구조물은 철제 울타리로 둘러싸여있어서, 그 취지에 비해 볼품이 없어보였는데
알고보니 정말 무수한 기물 파손이 있었다고 하며, 특히 '인종 차별 문구, 유태인을 비하하는 문구'가 많이 써져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무슨 낙서가 되어있는 듯 하다).
그래서 관리비가 엄청나게 들었다고 하는데...
좋았던 취지만큼이나 어쨌든 도시 속 흉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럼 마저 에펠탑 쪽으로 걸어 보자.
에펠탑 아래로 원래 지나갈 수 있게 되어있었던 것 같은데, 테러 위협 때문에 검사대를 통과해야만 한다.
검사 줄이 길어서 그냥 옆으로 돌아가는 걸로...

1시간 가량 걸었나? 이제 슬슬 다리가 무거워진다.
근처의 Palais de Tokyo에 커피숍이 괜찮다하여 그곳으로 향함.

가는 길에는 가로수에 보라색 꽃이 잔뜩 피어있었는데,
날이 흐려서 사진에서는 그 화려한 색감을 찾아볼 수가 없다ㅠ
그런데 꽃 이름이 생각 안나서 올림 ^^;
스페인에서도 유명한 이 보라색 꽃 이름이 뭐였다고요? 알려주세영 ㅎㅎ

센느강을 건너서 Palais de Tokyo [팔레 드 도쿄] 로 향했는데,
왠걸, 입장을 위해 사람들이 줄지어 있고, 뭔가 혼잡한 느낌.
알고보니 'DO DISTURB'라는 퍼포먼스가 있었던 날이었다고 한다.
약간 궁금하긴 했으나, 카페가서 앉을 생각을 하니 이제 그 생각밖에 안들어서 다시 카페를 찾아 나갔다.

나오기 전에, 냄비로 사용되었던 큰 욕조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한켠에는 실제로 이걸 이용해서 야채 스프 같은 걸 끓이는 영상이 한 화면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맛은 없어 보이는데; 욕조에 요리라니. 기발하긴 함 ㅎㅎ
Palais de Tokyo하면, 이름 때문에 도쿄나 일본이 생각나는데,
예전에 있었던 길 이름 (Avenue de Tokio - 지금은 바뀌었음) 에서 왔을 뿐, 그냥 현대 예술 전시관이다.
근데 한번도 방문해 본 적은 없음;;;;;
낮 12시부터 자정까지 연다고 하고 (화요일은 휴무), 모델같은 언니들이 이 부근에서 심심찮게 발견된다고 하니 ㅋㅋㅋㅋ 괜찮은 전시가 있다면 언제 마음을 다잡고 가볼까나? ㅎㅎ

여튼, 나와서는 가까운 근처의 카페에 자리를 잡고 음료를 마시며 수다를 떨다가,
더이상은 장시간 못 걷겠어서 ㅋㅋ 급 버스 노선을 검색, 코앞에 있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그나저나 72번 버스 좋았다! 센느 강변을 죽 따라서 운행하는 버스였음 ㅎㅎ

종점인 파리 시청, Hotel de Ville [오뗄 드 빌]에서 내리니
왠 사람들이 뭔가를 둘러싸고 둥그렇게 원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가서 보니 그 가운데서 한 남자가 춤을 추고 있었다. 사람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상의를 탈의하기 시작한 그 남자는 훈남 같아 보였으나 내가 키가 작아서 안 보이니 패스ㅋㅋ

쇼핑몰 Forum des Halles까지 걸으며 몇 군데 생각해둔 상점들을 둘러보면서,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갔다는 것을 깨달으며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4월 22일 오늘의 일기 끝.

그나저나 카테고리를 어디에 넣는담?
'파리'니까 아무래도 '여행'에 넣을 것 같지만, 이 글은 왠지 '일기'라든지 '그날의 기록'같은 카테고리에 더 잘 어울릴만한 글 같다. 그러나 아직은 어떻게 바꿀지를 모르겠어서, 카테고리는 당분간은 그냥 그대로 둘 듯하다.

by iazen | 2017/04/26 18:15 | 여행 Voyage | 트랙백 | 덧글(2)

프랑스 결선: 마크롱 vs 르펜.. 르펜이라니!!!

프랑스 대선 1차 선거가 마감되자마자, 벌써 8시부터 예측 결과가 방송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물론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가 된 것은 아니라 'Estimation'이라고 나오지만 
현재 시각 22시가 넘은 시각, 예측이 제법 믿을만한 정보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니 거의 맞는 결과일 것이다. 
그러므로 2주 뒤의 결선은 < 마크롱 vs 르펜 >

극우파의 르펜이 결선까지 가지 않기를 바랐지만 ㅠㅠ 
예를 들어 '마크롱 vs 멜랑숑'까지만 되더라도 마크롱이 쉽게 결선에서 이길 것 같았는데, 
르펜이 결선까지 가버리니, 지금 사전 조사 결과가 마크롱의 우위로 나오더라도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좌파의 명색이 무색하게 이번 선거에서는 보잘것 없는 스코어를 낸 아몽이지만, 마크롱의 편에 섰고, 
도둑놈 -_-; 피용도 마크롱의 편에 섰으니 그래도 제법 표가 되긴 할 것이다. 
(멜랑숑은 예측이 잘못된 것 같다며 22시까지 기다렸다 얘기한다고 지금 얘기했는데, 투표자 각자의 의견에 맡기겠다고.. 하긴 멜랑숑이나 르펜이나 거기서 거기..)

그러나 '르펜과 함께 결선 투표에 가면 상대방 후보는 무조건 이길 것이다.'라는 속설(?)이 있기 때문에, 
예측이나 이런 속설만을 믿고 있다가 투표를 안 하는 사람들이 있지는 않을까;; 생각도 들어서 
그런 안일함 때문에 또 판도가 바뀌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하다. 

사실 내 주위에도 르펜을 지지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다. 
게다가 그 중에는 제법 친하다면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있는데, 
다른 얘기들에는 마음이 맞는 것 같다가도 정치 얘기만 나오면, 도저히 상식이 먹히지 않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대개는 대선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은 전혀 보지도 않고, 무조건 '반이슬람' 감정으로 극우파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라, 정말 앞뒤가 꽉꽉 막혀서 얘기가 통하지 않는다.. 조금만 귀를 기울여도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을텐데..

여론 조사에 의하면 결선에서 르펜을 지지할 사람이 거진 40%는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숫자는 정말 많은 숫자다!!!
아무리 그 중 일부는 '반 이슬람'이지 '반 아시아인'은 아니라고 외치더라도, 외국인으로 프랑스에 머물고 있으니 40%라는 여론 조사에 마음이 편한 것 만은 아니다. 
2주 후의 결과에 따라서 제3국 이민의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일까 -_-
트럼프 때 같은 서프라이즈는 싫타!!!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by iazen | 2017/04/24 05:29 | 생각 A quoi penses-tu? | 트랙백 | 덧글(21)

남산 N서울타워 + 한쿡 한식 뷔페

게으름을 무릅쓰고 포스팅을 해 본다 ㅎㅎ

지난 4월 2일 일요일 오후, 내 몇 안되는 한국 친구들과 ^^; 함께 남산 N서울 타워에 다녀왔다.
가 본지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아니, 애초에 가보긴 했었나?? 어렸을 때 가봤겠..으려나??)
오랜만에 가는 서울이니 모처럼 관광객 기분도 내고, 한식 뷔페도 맛보고 싶어서 여기로 행선지를 잡았는데,
으아!! 오랜만에 방문하는 서울에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적응이 어려웠다ㅠ;;;;

흔히 '요우커'라고 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얘기는 익히 듣긴 했었지만,
사드 배치 결정 이후로 줄었다는 얘기를 들어서 옳다구나 했었는데......
명동역에서 내린 후 조금 걸어서 엘리베이터 같은 것을 타고 도착한 '케이블 타는 곳'에는 관광객이 바글바글!
대기 시간이 1시간이라고 해서 -_-;;; 결국 포기, 택시는 안 되니, 헤매다 가까스로 버스를 타고 도착했다.

현재 몸무게 15킬로를 자랑하는 둘째가, 키즈 카페와 놀이터를 제외하곤 절대로 걷지 않으려고 하는데
유모차를..... 애초부터 안 가지고 온지라 (저번에 올때 별로 쓰지를 않길래ㅠ) 안고 다니느라
친구 말마따나 정말 극기 훈련 온 것 같았닼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남산타워가 눈에 보이니 온 보람이 있는 것 같았지만, 다음 약속 장소는 절대 이런데는 안 잡으리라...
일요일 저녁인지라, 혹시 몰라 친구가 미리 예약해 둔 한식 뷔페 레스토랑 '한쿡 (Hancook)'
애들도 있고 해서 친구가 저녁 5시 반으로 예약을 했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사실 프랑스에서는 저녁을 7시~8시 정도에 먹었던지라, 너무 이른 게 아닌가 싶기도 했으나
(이른 시간대라고 못 먹는 것도 아니지만 ㅋㅋㅋ)
5시 반 시간대의 레스토랑에는 아직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아이들과 함께 먹기에도 정말 좋았다
음식은?
미각이 그리 발달해있지 않은 나는 -_-;; 음식에 까다롭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다 ^^;;;
특히 분식이 많이 그리웠던 나는 떡볶이 / 순대 / 김밥에 열광을 했었다는 이야기... ㅋㅋㅋㅋㅋ
실제로 다른 음식들도 많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나는 건 특히 이 세 가지 ^^;;;
아, 그리고 뷔페도 좋았지만, 특히 메인으로 나오는 메뉴중에 <메로 구이>가 정말 맛있었다 ;ㅁ;
점심에 고기를 먹고와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메뉴에 "미소 된장에 재운 메로구이" 라고 되어있는데, 어떻게 재웠는지, 양념이 잘 배어있고 입에서 살살 녹음.

그리고 디저트로 있는 ""도 좋았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에, 여러 색깔의 달달한 떡들!!
특히 '레모나' 맛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그 노란 떡도 맛있었어 ㅎㅎㅎ

그 외에는 다른 음식들은 벌써 잘 생각이 안나지만, 어쨌든 험난한 길을 지나 여기에 도달해서 그런지 다 맛있었다!
그래도 애들을 데리고 나와 대화도 제대로 못나누고 ㅠㅠ 맛을 음미하며 먹기보다는 허겁지겁 먹은지라,
(항상 느끼는 거지만, 레스토랑에서 보면 다른 집 애들은 얌전한데 우리 애들만 엄청 말 안듯는 듯ㅠㅠㅠㅠ)

여튼, 근처에만 산다면, 평일 시간대에 한번 제대로 (즉, 애들 떼놓고;;; ) 와도 좋을 것 같은데,
절대 근처에 사는게 아니니 ^^;;;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야경이 눈에 펼쳐지고 있다.
식당에서도 야경을 얼마든지 볼 수 있고,
아, 특히 재밌었던 건, 여기 화장실은 바로 위층의 전망대 화장실을 이용하게끔 되어있는데,
전망대 화장실에 들어가면, 벽이 아닌 유리창으로 되어있어
화장실에서도 아름다운 야경이 눈앞에 펼쳐진다는 거!
특히 "혼자서 즐기는 여유로움(?)" 때문인지 오히려 화장실에서 본 전망이 더 좋았던 것 같다 ^^;;

그리고 이 유리창에는 대략 이런 구문이 있었는데
"찰칵! 소리가 나도 놀라지 마세요, 옆 칸에서도 전망이 너무 예뻐 사진을 찍고 있답니다"
카메라 소리에 놀란 방문객들이 하도 신고를 해서 이렇게 붙여논 것일까;;
(그런데 만약 진짜로 옆 칸에서 난 소리가 아니라면..?? ㅎㄷㄷ;; )

그런데 화장실 가느라 핸드폰을 놓고와서 그렇지, 나도 정말 카메라가 있었다면 찍고 싶은 야경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내려오기 위해서도 전망대의 길게 늘어진 엘리베이터 줄에서 대기해야 했는데,
그 사이에 잠들었다 깨서 신경질 부렸다 하는 둘째를 들고 내려오며, 극기 훈련의 연장을 체험했지만
그래도 나름 관광객 기분도 들고 좋았던 하루.

오랜만에 본 친구들이지만, 항상 만나면 마치 엊그제 봤었던 것 같아 좋다.
애들이 좀 더 크면 정말 좀 더 우아하게 만날 수 있겠지 ^^;;;;;

by iazen | 2017/04/22 02:10 | 여행 Voyag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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