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loos | Log-in


[카나리아 제도] 란사로테 - 신비로운 화산섬

지난 여름에 다녀온 카나리아 제도 여행기를, 시작 부분은 여행을 마치자마자 제법 빨리 썼지만 (1편 / 2편)
어느샌가 또 방치해 두고 있었던 나란 사람...;;
아무튼, 반성하면서, 그럼 이어서 써 보는 여행기!
이번에는 : Lanzarote = 란사로테 섬입니당!

오랜만에 쓰는 여행기라 또 생소하니 -_- 지도를 먼저 올리고 다시 시작.
때는 2017년 7월 28일 금요일. 우리 호텔이 있는 푸에르테벤투라 섬에서 가까운 '란사로테'섬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 7시 반부터 모이라고 해서 갔더니, 우리 호텔 말고도 다른 호텔들을 지나서 ㅠ
결국은 거진 한 시간이 지난 이후에서야 코랄레호 (Corralejo) 항구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같은 카나리아 제도 내의 한 섬에서 다른 섬으로 이동하는 것 뿐이지만,
Ferry를 타기 위해서는 여권(신분증) 검사를 하기 때문에 꼭 챙겨야만 한다!!
여권 잘 챙겼냐는 얘기를 적어도 일곱 번 정도 듣고, 드디어 란사로테 섬으로 출발!
버스에서 가이드 아저씨가 배 티켓을 먼저 나누어주었고, 항구에 도착해서는 배 티켓과 + 여권을 가지고 사전 승인 절차를 밟았다.
여권이나 신분증이 없으면, 정말 배를 못 타고, 배는 물론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정말 꼭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는 게 다시 한번 실감이 났다.
스페인령이니, 유럽인들은 여권이 없이도 오는 곳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신분증 안 챙기고 오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가이드 아저씨가 왜 그렇게 여권 챙기라는 얘기를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


그리고 도착한 이곳은, 정말, 신비로웠다.
지구가 아니고 마치 다른 별에 온 듯한 느낌.
눈 앞에 자꾸만 자꾸만 펼쳐지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들.
항상 사람과 부대끼며 살던 우리들의 앞에, 마치 여기에서는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아니, 물론 가이드랑 같이 간 여행객들이 있습니다만..ㅎㅎ; )

시간과 공간이 멈춘 것 같은 장소들.
그래서 몇 백 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듯한 그런 곳.
실제로 18세기 초에 왕성한 화산 활동의 결과로 생긴 경관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가는 길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낙타들도 보였다 (일정 관계상 우리는 패스..)
이런 경관들을 지나치며, 오늘의 목적지 중 하나인 "티만파야 국립 공원 (Timanfaya National Park)"으로 향했다.
우리 가이드 아저씨는, 아니 가이드 할아버지는; 프랑스어로 말하실 때는 아주 강한 영어식 억양을 가지고 계신 영국인이셨는데, '티만파야, 티만파야' 라고 하실 때, 난 그게 티만-"파이어"인 줄 알았다. (Timan fire.. -_-; )

사실 이 티만파야는 Montañas del Fuego (불의 산)이라고도 불린다고 해서,
영국식 억양이 설명할 때 튀어나오는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라 <Timanfaya>였다.. -_- ㅋㅋㅋ
티만파야 국립공원의 상징인 악마 형상이 보인다.

아무튼,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서 국립 공원 중앙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국립 공원은 보호되고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걸어서라든지, 다른 수단으로는 들어올 수 없는데,
주차 공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들어오기 위해 기나긴 줄을 서 있는 차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버스는 보다 금방금방 순환되고, 자리도 있고, 그래서 버스 단체 관광객의 특권을 누리며 ^^;; 기다림 없이 잘 들어올 수 있었다.
(가이드 할아버지도 자랑스럽게 얘기해주심 ㅎㅎ)

국립 공원에서는 이 섬의 화산 활동에 대한 세 가지 현상을 목격할 수 있었다.

첫 번째) 화산 열기가 나오는 곳은 굉장히 뜨거워서, 마른 잔가지들을 넣었더니 금방 연기를 폴폴 내며 불이 붙었다.
실제로 가는 길에, 엄청 뜨겁다는 경고와 함께 만져 보라며; 작은 돌맹이들을 삽으로 퍼서 주셨는데
(물론 가져 가는 건 엄격히! 금지 되어 있다고 한다),
정말 한 손에 계속 쥐고 있을 수 없이 뜨거웠다.

두 번째) 바닥에 심어 놓은 굴뚝 같은 곳에 물을 한 바가지 넣으니, 몇 초 뒤, 마치 증기 기관차가 증기를 뿜듯이, 증기가 수직으로 폭폭 뿜어져 나왔다.
세 번째) 조금 더 올라가면 돌로 쌓은 큰 굴뚝 같은 형상이 이렇게 있는데
그 안에는 거대한 오븐이 있어서, 닭고기와 감자가 먹음직스럽게 구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레스토랑이 붙어 있어서, 이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다.
레스토랑 이름은 = El Diablo.
우린 여기에서 식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평들을 보면, 가격도 괜찮고, 음식은 뭐 먹을만 하고, 특히 경관이 너무 좋다는 평이 많이 보였다.
아까 국립 공원 입구에서 보았던 악마 형상이, 레스토랑 이름에 걸맞게 여기저기 장식되어 있다.

여기 일정은 이렇게 마치고, 다음 장소인 포도밭으로!
란사로테에는 포도나무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바람으로부터 보호하는 얕은 담을 반달 모양으로 담아 놓은 특이한 형식의 포도밭이 있는데, 바로 그곳이다.
와인이 란사로테 원산지 명칭을 받으려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물 외에는 별도로 물을 주면 안 된다고 가이드 할아버지가 설명해 주었는데
그래서 이런 식으로 담을 쌓아 보호를 해야만 물이 마르지 않아 포도나무가 자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포도밭이 넓게 펼쳐져 있는 모습은 참 신기하고 색달랐다.

여기까지 왔는데, 와인을 안 마셔볼 수는 없지.
투어에 아주 살~짝 혀를 축여보는 그런 테이스팅이 ^^;;;; 포함되어 있었다. 
Doux (좀 더 달콤한 와인) - Sec (덜 달콤하나 좀 청량한 느낌(?)의 와인) 둘 중의 하나만 골라 마실 수 있게 되어 있는데, 평소 내가 좀 더 선호하는 sec으로 골랐다.
달콤한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도 사실 굉장히 많은데, 난 달콤한 거는 아직 푸아그라라든지, 음식을 곁들이지 않으면 잘 못 마시겠어서 ㅠ
맛은 있긴 했지만, 다른 일반 와인하고 그렇게 차이는 못 느끼겠어서 구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와인을 이렇게 제법 팔고 있다.
포도 재배지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기념품 샵도 들리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등등등...
한 하얗고 큰 성당 앞에 있는 식당에서 뷔페로 점심식사도 하고...
그러고는 다음 목적지인 <Jameos del Agua> 로 향했다.

Jameos desl Agua화산 활동으로 자연적으로 오래전 지하에 생긴 통로인데,
여기에 이 섬 사람들이 아주 사랑하는 Cesar Manrique (세자르 만리케)의 예술 작품도 여기에서 볼 수가 있다.
자연과 인공미의 어우러짐.
인위적인데 자연적이다.
사람의 손이 분명 묻은 곳도 있지만, 자연도 조화롭게 유지되고 있어, 신비롭고 아름답다.
세자르 만리케는 이 섬 출신의 화가이자 건축가이자 조각가로, 이 화산섬의 아름다움을 부각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바쳤다고 하고, 그래서 이 섬 여기저기서 많이 그 이름을 듣고, 볼 수 있다.
화산 활동으로 생긴 그 통로를 지나가는 길에는 이렇게 물이 차 있는데,
물 안 쪽을 보면 하얗고 반짝반짝하는 것들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게"이다. 꽃게 할 때 그 게! 하얀 게.
햇빛에 비쳐서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가까이 다가가 보면 하나하나 다 살아서 꼬물꼬물 하는 게 신기하다.
침투한 바닷물이 자연적으로 투명한 호수로 변하고, 거기에 이 변이종인, 앞을 볼 수 없는 하얀 게가 서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게들은 이 동굴의 마스코트라고 할까나.
참, 이 호수에는 저어어얼대 동전을 던지면 안 된다!!!!
동전의 산화 작용이 이 아름답고 유일한 이 생명체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하니, 조심조심.

동굴은, 사진에서보다 훨씬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핸드폰이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잘 못찍어 ㅠㅠ 사진으로는 그 아름다움을 포착하기는 어려웠지만,
머릿속에는 어딘가 그 아름다움이 구석에라도 잘 접어져 들어가 있기를 ㅎㅎ

이 통로를 통과해서 나오면, 눈 앞에 하얗게 펼쳐지는 것은 세자르 만리케 작품 중 하나인 "수영장"
사실 옛날에는 여기서 실제로 수영을 즐길 수 있었는데,
관광객이 많이 오다보니, 관리가 너어어무 힘들어져서, 이제는 여기서는 수영 금지란다..

발을 담글 수 있을 만큼 가까이인데 (사진은 좀 더 올라와서 찍은 거임),
미처 들어갈 수는 없다니! ㅠㅠ
아쉽긴 했지만, 예쁘니까 됐다. 유지가 되지 못하는 편보다,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는 편이 훨씬 낫다!

출구로 가기 위해 올라와보니, 수영장 뒷편으로는 푸른 바다도 보였다.
시원한 바닷바람, 아름다운 수영장, 신비로운 동굴, 투명한 동굴 호수.
자연과 잘 어우러진 예술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 곳을 마지막으로 해서, 이제 귀가길로 접어들었다.
다시 항구로 돌아가는 길에는 염전도 보이고, 멀리 주택가들도 보였다.
이 섬의 집들은 외관을 이렇게 하얗게 칠하고 있다.

그러고는 다시 항구로, 배를 타고, 다시 작은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만 세살의 둘째가 소변이 마렵다고 해서 진땀을 뺐지만,
아침과는 달리, 버스가 여러대로 나뉘어져서 출발해서, 버스 당 사람도 적었고, 여러 호텔을 지나지 않아 와도 되어 좀 더 빨라 다행이었고 ㅠ
아무튼, 아이들과 버스타고, 배타고, 엎치락뒤치락, 좀 힘들긴 했지만 ㅋㅋ
그래도 굉장히 인상 깊은 투어였다.

화산섬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아름다운 란사로테.


다음 여행기는 푸에르테벤투라 섬 투어로 돌아오겠습니다만, 언제가 될런지...^^;

by iazen | 2017/10/22 21:40 | 여행 Voyage | 트랙백 | 덧글(0)

누구를 위한 개학인가 (feat. 저학년 자녀를 둔 엄마의 마음)

누구를 위한 개학인가.

아이들의 개학이냐
엄마들의 개학이냐

개학하면 천국이렸다
아니구나 아니었구나

월컴투더 학부모 헬 (hell)
내버려둬 아직 돈텔 (don't tell)


..


감상 뽀인뜨 :

개학해서 아이들이 학교를 가면, 좀 널널해질 줄 알았으나, 곧 그게 아닌 것을 깨달은 엄마의 심정을 나타내고 있는 시이다. 천국과 헬 (hell; 지옥)의 대조를 통해서, 그 바쁜 일상에 대한 애환을 드러내고, 또한 이 시를 통해서, 그간 블로그를 소홀히 했다는 것에 대한 글쓴이의 변명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시이다.
어설픈 라임, 그리고 뭔가 미완성된 듯하고, 급조된 듯한 끝 마무리는 좀 아쉽지만, 글쓴이가 바쁘다는 것을 감안해서 -_-; 좀 너그럽게 바라보아 주는 것이 좋겠다.

by iazen | 2017/09/27 23:45 | 일상 Ma vie | 트랙백 | 덧글(2)

[프랑스] 파리 안의 이탈리아(피자집) + 여름의 튈르리 공원

꺅! 언제 9월이 됐지?
서둘러 올려보는 8월의 파리 나들이.

이번 맛집은 피자집 - Pizzeria Populaire (111 Rue Réaumur, 75002 Paris)
별점은 구글에서는 무려 4.4 / 5 (670 votes)
TripAdvisor에서는 4.0 / 5 (447 votes)
대체적으로 평점이 높고, 대기 줄도 길다고 해서 두근두근하며 발걸음을 향했다.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매번 늦게 나오다보니 관성의 법칙때문에 일찍 나오기는 춈 어려웠고;
그래서 한 12시 반 정도에 도착했는데, 오오! 대기 시간 없이 그냥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현지인들이 파리를 비운 여름 휴가철 버프 작동!)

웨이팅이 없었던 것은 좋았지만, 그래도 약간 높게 만들어 놓은 1층은 이미 다 찼고,
약간 반지하 느낌의 아래층에도 편안해 보이는 소파는 이미 다 차 있어서,
자리가 남은 테이블, 즉 등받이가 없는 높은 바체어가 있는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그래도 옆의 벽면으로 가방이나 옷을 걸어둘 수 있게끔 해 두어서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다.
아래층 내부는 대략 이런 느낌. 사진보다 실제가 훨 낫다 (내부라 핸드폰이 사진을 잘 못찍음ㅠ)
모두 이탈리아에서 공수해 온 것이라든데,
특히 접시들이 얼마 전에 인터넷 카탈로그에서 보았던, 각양각색으로 채색되어 구워진 이탈리아 핸드메이드 접시와 비슷해서 신기했다. 이탈리아에서 직접 데려왔으니 당연한 거겠지만 ^^;;

참, 웨이터분들도 이탈리아 산(?)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탈리아 억양이 강한 종업원들이 서빙을 하고, 우리 테이블 근처의 한분은 프랑스어를 잘 못하는 것 같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에 있지만, 마치 이탈리아에 온 것 같다고들 하던데, 정말 그런 느낌이었다.
파리 속의 작은 이탈리아, 피자리아 포퓰레흐 피자집.

아무튼, 이제 주문을 하자.
원래 피자집에서 전식은 잘 안 먹는 편인데,
그래도 처음 와봐서 궁금하니 앙트레 하나 시켜주고, 본식은 피자 하나, 파스타 하나 ㄱㄱ
전식 - 모짜렐라 튀김 (8유로)

이 블로그에서 이미 n번 얘기한대로, 갓 튀긴 음식이 맛없을리가 없지 ㅋㅋ
겉은 바삭한데, 안은 부드러운 모짜렐라 치즈.
좀 느끼할 수 있지만, 토마토 베이스의 카포나타 소스가 느끼함을 좀 잡아준다.
전식을 좀 더 시켰어야 했나 하는 와중에 파스타와 피자 도착!!

파스타는 해물이 들어간 파스타로 시켰고 (14유로)
피자는, 가장 일반적인 것을 시킬까 하다가 '매콤한' 피자가 있다고 해서 그걸로 시켰는데 (Hot Burrata- 14유로)
우리에게는 정말 100번 옳은 선택이었다!!
너무나도 내 입맛에 딱맞는 매콤한 소스, 거기다가 익은 보라색 양파의 단맛, 그리고 Burrata 치즈의 짭짤함, 이 모든 맛들이 조화롭게 입안에서 춤을 추며, 손을 맞잡고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다가 녹아버린다.

토마토 베이스의 해산물 파스타는, 정말 알 덴테(Al dente)로 삶아졌고, 해물도 제법 들어있어서,
해산물 맛이 제법 나면서 먹을만은 했지만,
피자가 너무 맛있어서, 파스타는 의문의 1패.
아직 안 가본 먹을 데가 워낙 많아서,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또 간다면 피자만 시킬 것 같다.

싹싹 다 먹고나서는 디저트!
이탈리아 디저트의 정석인 티라미수 (6.50 유로)
그리고 헤이즐넛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시켰다 (5 유로)

집에서 만든 것을 갓 퍼온 것처럼, 겉모양새는 별볼일 없었으나,
특히 이탈리안 젤라또는! 정말 부드러웠다! 정말 입에 들어가자마자 살살 녹는 젤라또.
반면 티라미수는,, 그냥 다른 데서도 맛 본 티라미수 맛이었다.
너무 천상의 티라미수 맛을 기대해서 그런가 ㅋㅋㅋㅋ

다 먹고는 별다른 지체없이 바로 나왔다.
자리가, 소파가 아닌, 등받이 없는 높은 의자여서 그런지, 그리고 다른 그룹의 손님들과 다닥다닥 앉아서 그런지, 그렇게 오래 머물고 싶지는 않게끔 되어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나와 보니까, 어느새 웨이팅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사람이 많으니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 아마 그런 식으로 데코를 한 것일테고,
데코 자체도 사실 독특하고 괜찮긴 했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들기는 했다.


<피자, 파스타, 이탈리아> 를 빼고 이 카페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만한 것은 바로 장식이다.
바로 벽에 주욱~ 늘어서 있는 병들!

안에도 있지만, 외부에서도 볼 수 있도록 진열이 되어 있다.
햇빛이 잘 드는 날 보면 특히 새로울 것 같다.
다만, 햇볕때문에 병에 들어있는 술은 못 마시겠지만.. (데코냐 vs 알콜이냐.. 그러나 답은 이미 정했지)
바깥에서도 한 컷 /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다 먹고 나서는 소화도 시킬겸, 튈르리 공원까지 중간중간 쉬면서 어슬렁어슬렁 걸어갔고.
목적은 바로 튈르리 공원에 여름 기간 동안만 설치된 <놀이 시설> !!
(Fête foraine des Tuileries - 7월 & 8월)
파리에 처음 왔을 때, 여기 설치되어 있던 대관람차를 보고, 마치 런던아이처럼 매번 있는 건지 알았는데 나중에 와 보니까 없는 거다!! 그래서 굉장히 혼동스러웠었는데;; 알고 보니까 여름에만 설치해서 그랬던 거였다 _-_;; ㅋㅋ
아무튼, 놀이 시설에 왔지만, 분위기를 느끼거나 남이 타는 것을 관람만 하려고 했으나,
어쩌다보니 그중에서도 가장 스릴있는 놀이기구에 탑승 완료.
한번 탑승에 10유로. 비싼 느낌이 있지만, 아무튼, 둘이 갔더니 줄도 안 서고 바로 탈 수 있었다.
이런! 줄 서면서 어떻게든 탑승을 늦추어 보려고 했는데 낭패 ㅋㅋㅋㅋ
높이 60m, 시속 120km까지 도달한다고 써 있는 이 기구에 탑승하기 위해, 샌달을 벗었다.
다소 굽이 있는 샌달이라 도중에 벗겨질까 걱정되어 맨발로 허공에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이 발바닥을 거칠게 어루만져주며 앞으로 다가올 스피드의 전주곡을 들려주는 듯 했다.
처음에 가볍게 몇 바퀴 돌더니, 다시 내려오길래, 엄청 허무 + 실망 (+ 안도) 했는데
그냥 맛보기였을 뿐...
본격적인 회전은 이제부터였던 것이니...

처음에는 아름답게 다가오던 높은 곳에서 보이는 파리의 풍경들, 저 멀리 라데팡스의 Grand Arche..
그러나 이제 보이는 것은 아래 위가 뒤바뀐 하늘과 땅! 구름! 땅! 구름! 땅!
미칠듯한 속도, 곤두박질하는듯한 스릴과 전율.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실성한 웃음(?-_-; ) 과 스크리밍.
뒤에서 들려오는 '제발 내려주세요오오흑흑'
재밌었다 ㅎㅎㅎㅎㅎ

사실, 이게 계속 설치되어 있는 게 아니고, 여름에만 설치되는 거라,
안전여부가 조금 걱정되기는 하는데 (특히 요즘에는 안전불감증이 판을 치는 거 같아서 ㅠ)
그만큼 스릴이 있긴 하다 ^^;;;;
어쨌든, 파리 한복판에서 이런 스릴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재밌었다!
정작 파리 시민은 휴가를 간 7, 8월에 파리를 오게 된다면, 튈르리 공원이 놀이 시설을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냥 편안하게 대관람차를 타고, 츄로스와 크레프등을 먹으면서 쉬기도 하고...

아, 바이킹도 있었는데, 양 끝에는 cage로 되어 있어서, 아래처럼 서서 탈 수 있는데, 이런 건 또 처음 본다;
놀이기구를 타고 나서는 공원 근처에 앉아 사람 구경(?)을 하고, 안 떨어지는 엉덩이를 겨우 의자에서 떼며,
파리 나들이 하루의 마지막을 알리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이동했다.
이제,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없는 파리 나들이는 생각하기도 힘들다만, 여름이 끝나가는데, 계속 먹을 수 있으려나 ;ㅁ;
아무튼, 오늘도, 그렇게, 맛있고, 재밌는 날이었습니다.

by iazen | 2017/09/02 22:37 | 여행 Voyage | 트랙백 | 덧글(0)

당근 수확! (3개..)

지난 4월 23일, 당근 씨앗을 심었다.
60 x 40 cm 정도나 되려나, 작은 공간이었지만, 그래도 모든 식물들이 잘 자란다는 부식토를 사다가 두둑이 쌓고 이랑도 내고 심었다.
제작년엔가, 겉에는 빨갛고 속은 하얀 작은 무 (radis)를 심었다가, 실패한 적이 있어서,
당근도 뭐 '자라려면 자라든지!' 하는 심정으로 심었는데, 그래도 물도 열심히 잘 주고, 기온도 너무 안 내려가게 신경도 쓰고 했더니(츤츤) 어느새 무럭무럭 자란 당근!
그리고 드디어 지난 주말, 8월 27일, 세 개를 수확했다.
당근이 들어간 요리를 아직 계획하고 있는 건 없어서, 일단 3개만 뽑았다.
그러나 원채 조그마한 데다 심어서 많이 남은 것도 아니지만 ^^;;

구멍을 파서 뽑아 보겠습니다.
그리고 3개 수확.

그런데 다 짜리몽땅하다 ㅋㅋㅋㅋㅋㅋ 한 10cm 정도..?
이게, 나름 두둑이 깔아준 부식토 아래에 있던 땅을 그다지 안 갈아엎어줘서 (아니 아예 안 갈아엎었었나..)
그 아래로는 당근이 미처 안, 아니 못 뻗어나갔다 ㅠㅠㅜ
그래도, 뭐, 귀엽다 ^^;;;;;

오후에 뽑았는데, 마침 그날 점심에 슈퍼에서 구입한 당근과 감자, 고기를 넣고 찜 요리 비스무레한 걸 한지라,
뽑은 당근들은 그냥 길쭉이 썰어서 생으로 먹었다.
맛은? 참 놀랍게도 그냥 당근 맛이었다 ^^;;;

그나저나, 씨앗을 심어서 이렇게 당근을 수확하게 되다니.. 당연한 건데 놀라운 심정이다.
솔직히, 뭐 기르고, 키우는 거에 소질이 없기 때문 ㅠ
그러나 이제 안전한 채소를 위하여는 자급자족을 해야 할 시대인 것일까?!


그런데, 사실, 같은 날 옆쪽에 심어놓았던 멜론은 폭망함;
여러 개가 발아도 잘 하고 했는데, 곤충들한테 엄청 먹히기도 했고,
개중 어느 정도 자란 것들은, 잎에 이상한 게 생겨서 검색해보니, 다른 식물에도 퍼질 수 있다고 하고,
그렇다고 무슨 약품까지 주면서 처리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뽑아버렸다.

아무튼, 그래도 집에서 키운 당근을 먹으니 참 신기하다.
사실 벌레에 물어뜯기기도 잘 해서, 아직은 집에 콕 처박혀 있는 것이 자연에 있는 것보다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육아나 집안일 뿐 아니라, 나 하나 간수하는 것도 힘들어서, 더이상의 재배는 어려울 거 같지만,
나~중에 언젠가, 어느 정도 삶에 여유가 생긴다면, 더 많고 다양한 작물을 길러서 자급자족을 할 수 있을 지경까지 갈 수 있으려나? ^^;;;;
이번에 망한 멜론도 언젠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심어보고 싶기는 하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귀찮고 -_-;; 원예에도 그리 소질이 업타..
소질과 성격.. 물론 타고나는 것도 어느 정도 관계가 있겠지만,
갑자기 당근 하나를 먹으면서, 귀농하시는 분들이 존경스러워진다.


참, 그리고 식물을 뽑았더니, 근처에서 동물성 단백질도 발견이 되었다!
무슨 곤충의 유충이려나. 제법 크고 우람했다.
예전 같았으면 엄청 징그러워 했을텐데,
요즘 한창 꽂혀있는 야생 서바이벌 쇼프로 때문에 신기했지만, 역시나 아직도 징그러우어어 ^^;; ㅋㅋ

나무 속에서 사는 애벌레들은 우유 맛이나, 코코아 나무 열매 맛이 난다고 하든데,
애벌레가 먹는 것에 따라 맛이 결정될테니, 이걸 먹게 된다면 그냥 '흙'맛이 나려나....
그러나 단백질원이 그렇게 궁하지는 않으니 살려는 드리겠소.

사진은 작게 줄여서 올리긴 하지만, 애벌레 싫어하시는 분들이 혹시 이 블로그에 오신다면..
아래 혐사진 주의!!
.
.
.
.
.
티비의 영향이 심각하다. 징그럽지만 야생의 단백질원으로 보임 -_-;;

by iazen | 2017/09/02 01:12 | 일상 Ma vie | 트랙백 | 덧글(2)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