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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안이 나온 미라클 벨리에 [La Famille Bélier](2014)

2013년 The Voice 출연부터 화제를 모아왔던 루안(Louane)이 나온 영화.
평도 굉장히 좋고 언젠가는 꼭 봐야겠다 싶었는데 그때가 지금. 요즈음 어쩐지 2014년에 나온 영화들만 줄곧 보고 있는 듯 하네 ㅎㅎ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보고 있는 거도 사실은 아니고, 아직 당분간 뿐이지만, 그래도 최근에 기존에 비하면, 영화를 좀 많이 보고 있는 것 같아 좋다!

La Famille Bélier
[라 파미으 벨리에] - 벨리에 가족, 한국에서는 "미라클 벨리에"로 나왔다.
영화는, 좋았다.
잔잔한 가족 성장 이야기.
감동적이면서, 그러나 무겁지 않고, 유머 감각도 많이 들어있다.

감동이 벅차올라 눈물을 머금게 하는 장면들이 인상 깊었다면, 또한 여기저기에서 아기자기하게 웃음을 주는 포인트들도 많았다.

청각장애인 가족들 중 단 한명의, 소리가 들리는 비장애인의 이야기.
이야기의 모티브는 프랑스 코메디언, Guy Bedos의 비서인 Véronique Poulain 의 실제 삶에서 비롯되었다.
이 분은 자서전도 냈는데 (Les mots qu'on ne dit pas (말하지 않는 말들) - 국내에서는 "수화, 소리, 사랑해!" 의 제목으로 발간되었다),
여기서 모티브를 받은 Guy Bedos의 딸인 Victoria Bedos가 다른 작가와 함께 이 시나리오를 각색해 쓰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 좋았던 부분들은 :

혹시 누군가 글을 보러 온다면 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 아래로 내려서 써야겠습니당...
** 스포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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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adio France Concours 하는 장면 중, 특히 이 한 부분.
루안(영화중 : Paula 역)이 수화를 곁들여 노래하는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면일 것이다.
그런데 특히 그 중, 한 장면이 유난히 머릿속에 들어왔다.

노래 중간에 루안이 "Mes chers parents, je pars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 저는 떠나요)" 라는 구절을 부를 때,
루안의 엄마가 눈물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
사실 엄마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심경 변화가 어떻게 발생할 지가 궁금했었는데,
고개를 끄덕이는 엄마를 보고는, 아 이제 됐구나 싶었다. 받아들였구나.

예전같았으면, 영화상에서, 딸을 이해못하는 엄마가 야속하기만 했을 것 같은데..
나도 이제 엄마가 되다보니, 엄마 마음도 왠지 이해가 갈 것 같았다. 엄마라고 항상 완벽할 수 없고, 엄마도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이니까.


2) 학교 발표회에서는 들리지 않았던 듀엣곡.
그리고 학교 발표회 이후, 노래를 듣지 못하는 아빠가, 성대의 떨림으로 다시 감상하는 부분

이 부분에서 특히 네이버 연재중인 '라일라' 작가님의 <나는 귀머거리다> 웹툰이 많이 떠올랐다.
비장애인들이 간과할 수 있을 많은 요소들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훌륭한 작품인데,
여기에서도 "소리"대신 "떨림"을 느낀다고 했었던 것 같다.

무음으로 상영된 듀엣곡에서, 그리고 아빠가 성대의 떨림으로 다시 감상한 장면에서, 우리는 그 떨림을 같이 느끼지는 못해서 아쉽다. 그 진동을 비록 같이 느끼지 못했어도 충분히 감동적이었지만, 느낄 수 있었다면 감동은 배가 되었을 것 같은데, 4D로 나온 영화도 아닌 이상, 영화상으로 그 떨림. 그 진동을 전달해주기는 물론 어려웠겠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래도 많은 감동이 전달된 영화이다.


3) 영화 내내 나오는 Sardou의 노래들도 좋았다.


여기 나온 노래들이 주로 1970년대에 나온 노래들인데
(Je vole, En chantant = 1978년 / La java de Broadway = 1977 / Je vais t'aimer = 1976 / La maladie d'amour = 1973 )
요즘, 거진 40년이 지난 이후에 들어도 좋다.
좋은 노래는 시대를 불문하고 좋은가보다. 그래서 리메이크 버전 노래들이 계속 나온다든지, '불후의 명곡' 이런 프로그램들이 인기겠지?
(당시, 젊었을 때 앨범 자켓 / 그리고 요즘의 Sardou - 사진 출처 : topsy.fr)

그리고 특히 모르는 노래가 아니라, 몇 곡들이나마 이미 들어서 알고 있던 노래들이 영화에 나오니 좋았다.
사실 미국인들이 해외의 성공한 영화들을 다시 미국 버전으로 다시 만드는 것이 그렇게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현지인들의 옛 시절, 정서가 담긴 영화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려면,
사실 영화가 상영되는 그 장소의 정서를 담아서 다시 만드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이 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다시 찍는다면, 우리나라에서 70년대 당시 유행했던,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자주 들으시던 노래 중, 공감되는 노래들을 부른다든지 하는거....
물론 다시 찍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써놓고나니 우리나라 버전으로도 보고싶다 ㅎㅎ


4) 그리고 루안의 연기도 좋았다.

연기도 처음일텐데, 어린 나이에 잘 해 주었다.
아무래도 원래 연기자가 아니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봐서 그런 거겠지만,
연기자도 아니고, 루안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연기를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
만약 실제 잘 몰랐던 연기자가 했으면, 전혀 다른 느낌이었으려나;;; ㅎㅎㅎ

영화 보고나서 루안 The Voice 나온 영상들이 갑자기 보고싶어져서 찾아봤다는..;; ㅋㅋ

5) 여러 웃음 포인트를 담당했던 합창부 선생님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니.. 좀 많이 다르지만; 예전에 봤던 위플래쉬의 가학 변태 선생님이 떠올랐다;; ㅋㅋ
이 분도 심한 말 가끔 좀 했지만, 위플래쉬에 비하면 새발의 피


좋은 감상평이 많은 영화지만,
그러나 물론 혹평도 있다.

예를 들어, 영국 일간지 The Gardians의 한 청각장애인 기자는 이 영화가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영화상의 새로운 모욕 (une nouvelle insulte cinématographique)" 이라고 했고, 한 수화 통역사도 영화상에 나온 수화들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들도 많았다고 했다.
비장애인이 보기에는 충분히 매력있는 영화겠지만, 청각장애인이 보기에는 감동 포인트도 그다지 없다고 하고
(청각장애인은 '노래'라는 것에 대한 호소력이 비장애인이 느끼는 그것에 비해 적다고 기사에 나왔던 듯),
또한 몇 청각장애인들은 영화에 나온 수화가 이해가 안되어 자막을 읽어야만 했다고 한다.
(루안 남동생, Quentin역을 맡은 Luca Gelberg / Rossigneux역의 Bruno Gomila)

영화에 나온 실제 청각장애인은 위의 2명인데 = 루안의 남동생 / 그리고 말을 할 줄 아는 청각장애인인 호시뉴(Rossigneux) 역을 맡은 두 명인데, 왜 다른 배우들도 청각장애인 배우를 안 썼냐며, 비장애인이 손을 휘젓는 장면들은 장애인들에 대한 무시가 아니냐고 하는 글도 있었다.
실제로 엄빠 역을 맡은 두 배우는 평소에도 말이 좀 많은 배우들이었다고 하는데..

여튼, 청각장애인의 입장을 100% 이해하기는 정말 힘들겠지만,
그래도 비장애인들은 미처 모르고 지냈을, 그러한 청각장애인들의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가 아닐까..
그렇게 전혀 몰랐던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그 가치를 보여준 것이 아닐까...

물론 너무 뻔한 해피엔딩일 수도 있겠지만,
삭막한 세상에, 종종 해피엔딩인 영화들이, 나는 보고싶어질 때가 있다.
아무리 클리셰일 수 있더라도, 해피엔딩으로 훈훈하게 끝나는 영화들, 보고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좋았던 영화.
이 영화는 무겁다거나, 부담스럽지는 않아서 다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ㅎㅎ


PS.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블로그를 쓰다보니, 이 글만 해도 5번 정도로 나눠 쓴 거 같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썼는지도 모르겠어 ㅋㅋㅋㅋ 왜 이렇게 영화 감상문 쓰는 데만 해도 오래걸리나 싶은데, 글이 좀 긴가? ㅋㅋㅋㅋㅋ 아 모르겠다 그냥 되는대로 ㅋㅋ

by iazen | 2017/01/19 19:10 | 영화 Cinema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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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쥬이에 at 2017/01/20 00:24
오 보고 싶어요! (아직 안봐서 스포라고 표시해 두신 아랫분은 휭하니 안읽고 내려왔어용..ㅎㅎ)
조만간 영화를 보고 다시 포스팅 보러 와야겠어요!ㅎㅎ

오 청각장애에 관련된 영화를 만들면서 그에 대한 공부나 준비가 미흡하다는 건,
이 영화의 진정성이 흔들리는 일이지요... 그건 많이 아쉽네요.

사람들 말처럼 청각장애인 배우를 쓰는 게 나았을 수도 있겠지만,(그럼 이런 근본적인 문제는 없었겠지용)
배우는 연기력, 전달력이 더 중요한 거니까요, 비장애인 배우를 쓴게 문제되진 않는다고 생각해용.

대신.. 비장애인인 만큼 씬에 나오는 수화 정도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라고 생각하는데..
어느 정도인지는 저도 수화를 잘 몰라서 봐도 모르겠지만, 그 부분이 많이 아쉽군요..

PS : 전 iazen님 글이 길이도, 내용도 지금 딱 좋은 것 같아요! 글에 깊이가 있고 다시 또 읽으러 올만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여러번 나눠서 쓰셔서 그런거였나봐요!ㅎㅎ
Commented by iazen at 2017/01/20 01:54
꼭 보세요!! 정말 잔잔하고 감동있고 웃음있고 괜찮았어요 ㅎㅎ 인기가 있었던 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ㅎㅎ
근데 청각장애인이 아닌, 비장애인이 보기엔 수화도 사실 전혀 문제 없는 거 같거든요;;
사실 배우들이 열심히 수화 공부를 했을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수화도 한 언어니까, 예를 들어 우리가 외국어 배울때 아무리 연습해도 안되는 발음이 있듯이;; 뭔가 잘 안되었던 게 있지 않았을까요;;; ㅋㅋ 영화를 재밌게 본지라 한번 편을 들어봅니다 ㅎㅎ
사실 청각장애인이 아닌 이상은 100% 입장을 이해할 수는 없을 것 같으니ㅠ 저는 혹평을 단지 전달만 해 두는 걸로 마치는 걸로 하겠습니다 ㅎㅎㅎ

PS: 항상 과찬이셔요 >_<// 부끄럽다능.. ㅋㅋㅋㅋ 근데 네, 여러번 짬짬이 나눠쓰는 경우는 사실 다시 읽어보기도 해야되고 하니 번거롭긴 한데, 좀 더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뭐 그렇더라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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