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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여름 햇살 - 그라운드 컨트롤

지난 6월말에 다녀왔는데, 이제서야 글을 올린다.
방학이 되면서 시간은 좀 더 있는 것 같으나, 정신은 더 없다만..;;

여튼, 지난 6월 말, 무더위 사이사이, 그래도 비교적 시원한 날들이 있었고,
그래서 그렇게 너무 뜨겁지만은 않았던 한 토요일, 파리의 여름 햇살을 느끼고 왔다.
바로 여기. Ground Control에서.
들어가면, 빠듯하고, 뛰어다니기만 했던 일상에 갑자기 '여유'가 생기는 느낌!
여기는 왠지 시간이 천천히 흘러갈 것만 같은 느낌!
그리고 왠지 히피스러운 그런 느낌?!?


사실 나야 도착하기 전까지 이런 데가 있는지도 몰랐지만, 알고보니, 작년 여름에도 이미 있었던 휴식 장소로,
"버려지고 더 이상 쓰지 않는 공간"을 활용해서, <여름 기간 동안만> 오픈하는 그런 휴식처라고 한다.
작년에는 사용되지 않는 철길 같은데서 한 것 같은데, 이번에는 무슨 폐물류창고 같은 곳이다.
올해의 주소는 그래서 여기 : 81 Rue du Charolais, 75012 Paris
장소는 2층이었는데, 1층 입구에는 왠 덩치 큰 아저씨 두 분이 서 있어서, 아닌 줄 알고 지나쳤는데 -_-;;
주소 보고 다시 되짚어 왔고, 알고보니 가방 검사하며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비원 같은 분들이셨음; ㅋㅋ

들어가면, 양 옆으로는 푸드 트럭과 bar가 늘어서 있고, 곳곳에 의자, 식탁, 일광욕을 할 수 있는 긴 의자들이 있다.
어디선가 주워온 듯한 느낌이 나는 식탁도 있고, 의자도 마찬가지, 각기 다른 종류들.
게다가 폐창고였으니, 낡은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아무렇게나 앉아서 수다를 떨고, 햇빛을 쬐는 사람들의 태도에서는 여유로움이 뚝뚝 묻어나는 것만 같다.
곳곳에 가져다놓은 큰 화분들이 하늘의 파랑에 초록을 더해주어서,
파리 한복판이지만, 자연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주었다.
긴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바라보니, 위에는 이렇게 전구가 달려 있어서, 밤에 와도 참 예쁠 듯 하다.
밤에는 사람도 많다고 하니, 왠지 클럽 같은 느낌일듯!
밤에 오면 '아! 청춘이다!' 싶겠다 ㅋㅋ

입구 쪽에는 아이들을 위한 아틀리에 같은 것도 마련되어 있어서,
간간히 들려오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목소리, 모습들도 보이고 (자주 듣는 남매가 싸우는 소리가 아니라...ㅋㅋ)
평화로운 그런 순간들이었다.

내가 갔던 날은 영화 축제일이라며 트뤼포 영화라든지, 옛 영화들을 상영해 주고,
무슨 요가 클래스 이런 것도 있는 것 같았는데, 상영 시간도 그렇게 맞지 않고, 굳이 참여할 생각은 없었기에,
점심먹고, 음료 마시고, 일광욕을 즐기다가 나왔다.

맛있었던 점심! 여러 푸드 트럭 중, 북유럽풍으로 골랐다.
북유럽풍의 송어(Truite) 요리였는데, 정말 신선해 보이는 송어가 비린내 하나 없이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다.
아무래도 같이 곁들여진 '절인 양파 + 튀긴 양파'의 조합이 정말 절묘했던 듯 하다.
아래쪽으로는 따뜻하게 볶아진 감자, 그리고 위쪽에는 상큼한 샐러드,
무슨 소스였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완벽한 조합.

푸드 트럭치고 너무 맛있는 거 아냐?
아주 싹싹 긁어 먹었다!

버려진 공간을 활용한다니, 가면서 '뭐 별거 있겠나' 싶었는데.
별거는 없긴 하다, 독특하긴 하다만.
그러나 뭔가 여유로운 그 분위기. 햇살. 바람.
좋았다.

by iazen | 2017/07/18 00:18 | 여행 Voyag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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