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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 제도] 푸에르테벤투라 섬 투어 - 2017.07.29

그러고 보니 지난 여름 휴가 때 다녀온 카나리아 제도에 대한 글을 쓰다가 말았다.... ^^;
이번 여름 휴가 전에는 그래도 마저 써야 할 것 같아서, 아니면 쓰는 시늉이라도 좀 해 봐야 할 것 같아서 ^^;; 
그래서, 마저 이어 쓰는 2017년 여름 휴가 일기 "푸에르테벤투라 섬 투어"! 

호텔에서 출발해서, 이름 그대로 푸에르테벤투라의 명소를 둘러보는 투어로
우선은 북쪽으로 향해갔는데 (다른 호텔 픽업..; ) 
가는 도중 이렇게 해안 사구에 내려주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 
이 모래들이 아프리카에서부터 불어왔다지? 
곱디 고운 모래들. 은근한 아프리카의 열기가,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느껴지는 것 같았다. 

위치는 아프리카의 옆이지만, 이곳은 스페인령, 즉 '유럽'이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여기로 그렇게 무작정 건너오려고 애쓰다가 물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ㅠㅠ 
불편한 진실이 생각나지만, 일단 그건 다른 글에서 언젠가 다루도록 하고.. 

아무튼, 조개껍질도 주우면서 사진을 찍고, 한없고 고운 모래에 감탄했으면, 다음 장소로. 


이번 장소는 <염소 농장
푸에르테벤투라에서는 15세기 이전부터 염소 치즈를 만들었다고 한다. 
다 큰 염소들은 바깥에, 작은 새끼 염소들은 여기 말고 건물 안쪽에 주로 있고, 다가가면 염소도 다가온다. 
새끼 염소들은 귀염귀염한데 다 큰 염소들은 뭔가 물릴까봐 두렵다... 
이곳에서는 염소 치즈를 시식해 볼 수 있고, 구매도 할 수 있는데, 
구매는 치즈가 아닌, "허니 럼 (Honey Rum - Ron miel)"주를 샀다. 
허니 럼주도 카나리아제도의 특산물 중 하나로, 여기서 시음도 가능했는데, 진짜 달고 맛있더라... 
도수가 좀 세서 벌컥벌컥 들이켜 마시는 건 아니고, 식후에 소화를 돕기 위해 마시는 그런 식후주(digestif)인데
나처럼 술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20대에 너무 마셔서? -_-; ) 
달아서 안 센 것 같다고 마시다 보면 언제 취할지 모를 정도로 쉽게 마실 수 있었다. 
(아 물론 시음은 정말 쬐끔 줍니다. 혀에 기별은 갈지언정 간까지는 안 가죠..)
플라스틱 병에 들은 것도 있으니 가면 꼭 사오는 걸 추천 ^^;;; 
(그래도 원산지를 한번 확인해보시길. 카나리아 제도산이 아닌 제품도 가끔 있다고.)

구매를 마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Betancuria
(발음은 [베탕쿠리아]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작은 도시인데 (Wiki에 의하면 2014년 기준 거주 인구는 733명), 유럽인들이 이곳을 정복하고 세운 몇 안되는 오래된 도시로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는 것 같았다 (설명을 좀 귓등으로 들었다... 이날 더웠다...; )

여기에 가기 위해서 막 산으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게 되고
여기서 내려다보는 광경은, 내가 살았던, 그리고 사는 곳에서 쉽게 보았던 광경은 아니라 참 새로웠다.
어느 정도 올라가면, 가는 길에 이런 두 개의 큰 동상을 만날 수가 있는데 
얘네는 유럽인들에게 정복당하기 전, 이 섬을 통치하고 있던 왕이라고 한다. 
옛날옛날 이 섬은 두 개로 나뉘어져 있었고, 이 둘이 각각 하나씩 통치했다고 한다. 
왕 이름은 물론 생각이 전혀 안 나지만, 나에겐 인터넷이 있으니! Ayose와 Guize라고 한다. 

동상이 제법 크다! 동상만 찍은 사진을 올리려니 사이즈가 감이 안 와서, 사람이 있는 사진으로 올리는데, 
여기 가운데의 이 아이는 당시 만 5세 (한국 나이로는 7세)였으니 오해 마시길. 
그래도 물론 일반 사람의 사이즈는 훨씬 뛰어넘고,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니 압도적이라고 느껴진다. 
아, 그리고 이곳의 바람은 제법 거셌다. 모자 조심! 

Betancuria에 도착해서는 자유 시간도 갖고, 아이스크림도 먹어주면서 좀 쉬고
마을을 둘러 보는데 익숙한 얼굴이 있어서 또 사진도 찍어봄 
바로 캐리비안의 해적의 데비 존스
낯선 장소에서 익숙한(?) 얼굴이 있어 반가웠다. 의외로 고퀄
반가움

그러고는 까만 모래로 되어 있는 해변으로 향해서, 이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식사는 투어에 포함..)
바닷물에 아이들과 발을 담그고 좀 노닥노닥
당시 찍었던 사진을 찾아보니 여기는 "Tarajalejo" 해변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갈이 많았다. 아무튼, 해수욕 할 시간도 없었고, 뭐 수영복도 안 가져갔고..
그래도 아이들은 발만 바닷물에 살짝 넣었을 뿐인데도 좋아하더라. 더웠는데, 파도가 밀려왔다 다시 나가고, 다시 밀려왔다 나가고... 아, 출발할 시간이란다.
그럼 다음 장소를 향해 이만 출발. 

마지막 장소인 이곳은 알로에 농장
알로에 농장은 이제 한국에도 제법 있는 않나? 나는 아무튼 처음 가 봤으니 신기했다. 
무엇보다도 알로에 하나를 눈앞에서 잘라서 그 식물 점액질(?) 같은 것을 보여주는 게 인상깊었는데
(이게 알로에겔?이라는 건가?) 
햇빛에 탄 피부에도 좋다고 해서, 바로 벌게진 등짝에 발라 보았다. 
실제로 효능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한번 바른다고 바로 낫는 건 아니었다 ㅎㅎ; 
그리고 여기서 쇼핑 -_-; 
이번 쇼핑에는 시간 엄청 많이 주더라... 그런데다가 제법 비쌌다. 
일행 중에, 약국 쪽에서 일하는 분이 계셨는데, 아는 구매처에서 동일한 성분/효능의 제품을 훠얼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하던데... 시간을 많이 주고, 주변에 달리 볼 것도 없고 하니 슬슬 구매하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 역시 다 계산된 건가.. 구매 욕구는 어쩔 수 없다..

아무튼, 오늘 투어는 이렇게 끝. 
허니 럼주와 알로에 비누 (그 와중에 삼 ㅋㅋㅋㅋ -_-;; 그치만 비누는 그중 제일 저렴했다고... )를 안고 호텔로 다시 향했다. 


아, 허니 럼주 하니까 생각났다.
우리 호텔에 머물던 사람 뿐 아니라, 다른 호텔의 투숙객들도 함께 이동했던 투어였는데, 아침에 어떤 호텔 앞에 멈추어서는, 가이드와 운전수가 내리더니 무언가 실랑이가 있는지, 움직일 생각이 좀처럼 없는 거였다. 
알고보니, 투어를 신청한 사람 중에 휠체어를 탄 남성분이 있었는데, 

이 여행객은 - 자신의 모든 상태를 알려주고, 추가 비용까지 지불한 상태에서 (이 사람을 들어서 각 장소에서 승하차해줄 사람을 배치해두겠다고 이야기를 들음) 문제가 없다고 안내를 받아 타러 온 거였고,
가이드는 - 그런 얘기를 전혀 들은 적이 없고, 자신은 이미 나이도 많고 (실제로 그러했다), 운전수는 자기는 등이 아파서 누구를 도저히 들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하고, 
아침이라 여행사는 뭐 연락도 닿지 않고, 
그래서 이도저도 못하고 어찌해야할지 얘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을 본 우리 일행 중 건장한 청년들이 그분을 안고 차에 태워드렸고, 그 이후에도 명소에서 승하차를 도왔다. 점심 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이미 프랑스에서 -> 푸에르테벤투라 올 때도, 그런 상황에 대해 다 얘기하고, 
공항과 호텔 간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서, 추가 요금 지불 (200유로였다고 했던듯)을 하고 왔는데, 
푸에르테벤투라 공항에 도착하니 저언혀 아무도 이에 대해서 알고 있는 바가 없었다고 한다 -_-;;; 
이에 대해서는 일단 귀국해서 클레임을 할 거라고 하는데, 그래도 참 속상했었겠다 싶었다 ㅠㅠ 
휠체어를 타게 된 일은 정말 안타깝지만 (등쪽이었나.. 어디 총을 맞았다고 했다. 점심 식사가 뷔페라 자리를 비워서 잘 못들..), 동행인인 여성분과 참 잘 어울리시고 마음씨가 따뜻한 분들이었다.
(고맙다며 허니 럼주 한병을 주어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진짜로 착한 분들이셨다..) 
정확히 어떠한 상황이었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장애가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불편함 없이, 그리고 동등하게 사는 사회가 오기를.. 아니 여행기 얘기하다가 갑자기 선거 공약.. 저를 뽑아주신다면.. 그러나 공약에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가 없으니 어림도 없다..

그래서 이번 투어는 허니 럼주 사진으로 마무리하며, 
나머지 여행기도 아무튼 빨리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ㅎㅎ

by iazen | 2018/06/13 03:52 | 여행 Voyage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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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제트 리 at 2018/06/16 09:23
카나리아 제도라... 이 곳도 스페인어를 쓰겠죠?
Commented by iazen at 2018/06/16 18:05
네! 스페인령이라 스페인어 사용합니다. 물론 관광객이 많아서 영어도 다 통하긴 하지만, 스페인어를 쓰면 좀 더 환영을 받죠 (음료를 주문할 때라든지 ㅎㅎㅎ)
그나저나 제트리 님 오랜만에 덧글 감사드려요!! ㅎㅎ 제가 너무 블로그를 방치했었네요 ^^;;
Commented by 제트 리 at 2018/06/16 22:42
저도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 활동을 하지 않은 거 같아 걱정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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