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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당나귀 공주(Peau d'Ane-1970)] 감상

작년 말이었나, 올해 초였나, 큰애 학교에서 영화관에 가는데 동행해 줄 학부모를 찾길래, 
하루 전날이라 선생님이 학부모 찾는 데 고심하지는 않을까 염려되어 지원을 했다.

동네에 오래되고 작은 영화관 하나가 있는데, 상영관이 하나 뿐이고 해서 
열악하지는 않을까 싶어 가 볼 생각도 안 했었는데, 이번에 처음 아이 학교와 가 보았더니 웬걸! 괜찮더라. 
막 사운드가 엄청나고, 이런 것까진 아닌데, 가격이 일반 영화관의 절반이고, 
걸어서도 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니까 고려해 볼 만하다 
(실제로 그 이후에 아이들과 샘샘(Sam Sam) 만화 영화 상영해 주는 것을 보러 갔었다..)

아무튼, 그래서 학교에서 보러 간 건 무려 1970년대 영화 - 당나귀 공주(Peau d'âne)
2011년생 아이들에게 1970년대에 나온 영화라..? 과연 아이들이 좋아할까?
하지만 아이들은 재밌게 보았고, 생각 없이 따라온 나도 소리내어 웃어가며 재미있게 보았다. 


이 영화는 사실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의 동명 소설(Peau d'âne)을 원작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줄거리는 쉽게 검색이 가능하고
(먼 옛날 어느 왕국. 상냥하고 아름다운 왕비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국왕은 아내와 꼭 닮은 공주와 결혼하려 한다. 아버지와의 결혼을 피하기 위해 온갖 어려운 요구들을 하던 공주는 당나귀 가죽을 뒤집어쓰고 궁궐에서 도망치는데... - 네이버 영화 출처)
결말 부분도 신데렐라와 무척 흡사하다. 
(반지를 모든 여성들에게 끼워 보며 반지의 주인을 찾는 부분..)

큰 줄거리는 아무튼 딸과 재혼하려는 아빠의 이야기, 
그리고 결혼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왜 결혼하면 안 되는지 아직 잘 모르겠는 딸,
그래도 요정 대모의 조언과 도움으로 결혼하지 않기 위해 도망치는 공주.. 
그러다 만난 왕자님.. 

처음에는 이런 주제가 어린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한가 싶었다. 아이들이 결혼이란 게 뭔지 아직 잘 모를 테니까.
그러나 동화라는 게 사실은 아이들에게 해당 사회가 지닌 가치관을 어렸을 때부터 약간 뭐랄까,, 머릿속에 주입해 주는 그런 기능이 있다고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러니 혹시라도 오이디푸스적인 그런 마음을 억제해 주는 (여기서는 딸과 아빠이지만.. 이 경우에 해당하는 용어도 있나?) 아무튼 그런 기능에서 출발한 어린아이에게 들려 주는 동화라는 생각을 하니까 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주제는 둘째 치더라도, 독특한 미장센이라든지 카트린 드뇌브의 미모라든지, 
화려한 드레스라든지 (촌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멋지고 아름다운... 카트린 드뇌브가 입어서 그런가?)
또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노래라든지, 뭔가 코드가 맞는 유머라든지.. 
(뜬금없이 끝부분에 나오는 헬리콥터에서 빵 터짐)
즐겁게 본 영화. 

영화의 색감이라든가 미장센은 옛날 영화치고는 뭔가 독특한 느낌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감독인 '자크 드미(Jaques Demy)'는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었다. 
주연인 카트린 드뇌브와는 이미 '쉘부르의 우산(Les parapluies de Cherbourg)'에서 함께했는데 (함께한 영화는 이 당나귀 공주가 세 번째)
사실 쉘부르의 우산, 나 예전에 봤었는데 잘 기억이.....; 

그래서 검색을 하다 보니 이런 내용도 나왔다(↓) 그러고 보니 약간 느낌이 비슷한 것 같기도? 
(...) 차젤레 감독은 ‘라라랜드’를 만들며 “1960년대 프랑스 감독 자크 드미의 작품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드미 감독은 영화사에 길이길이 기억될 명작 뮤지컬영화를 남긴 이다. (...) 
미 감독은 할리우드 뮤지컬에서 영감을 얻어 인위적·장식적 매력이 가득한 작품으로 내놓은 것. 차젤레 감독은 “드미 감독에게 받은 영향은 ‘라라랜드’에 그치지 않는다. 내가 지금껏 연출했거나 앞으로 작업하고 싶은 모든 영화에 이른다. 내게 ‘셰르부르의 우산’을 뛰어넘는 ‘조형적 영화(Formative Movie)’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깊은 존경을 표했다.
[출처: 중앙일보] [매거진M] '라라랜드' 자크 드미 영화에 바치는 오마주
(https://news.joins.com/article/20971597)


영화는 재밌었고, 이 영화 노래 중 머릿속에 맴도는 노래는 요즘은 이것. 
Le cake d'amour.
지금 다시 봐도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단 말이지.



그리고 아이들이 앵무새 흉내를 내며 "Amour! Amour" 하고 다니는 바람에 떠오르는 이것. 
끝부분의 앵무새까지 다 들어야 한다! ㅋㅋ




그럼 이번 포스팅은 영화에 나온 카트린 드뇌브의 사진으로 마무리하련다.

by iazen | 2020/03/02 22:18 | 영화 Cinema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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