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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 넷플릭스 영화 6편 감상문

지난 8월 중순에 아이들이 잠시 시댁에 놀러 가 있는 동안 
하루에 한 편씩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시청하였다. 

이 글 전에, 가장 최근에 쓴 영화 감상문들에서는 사실 줄거리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글재주가 없는 나에게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ㅠㅠㅠ 
이번에는 그냥 정말 간단히 감상만 적으려고 한다.
쓰다 보면 글이 어떻게 변할런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  


1) 프로젝트 파워 (Project Power, 2020)
imdb 평점: 6.0/10 (39 538 votes)
주관적 한줄 요약: 킬링 타임용 액션 영화

줄거리: 일시적으로 슈퍼파워를 갖게 해주는 미스터리한 알약으로 인해 범죄자가 증가하자 경찰과 전직 군인, 10대 소녀 딜러가 손을 잡고 이를 소탕하는 이야기
- 네이버와 다음 영화에 똑같이 나와 있어서 가져왔는데, 정말 딱 이 이야기네. 요약 잘했다 ㅋㅋ

오랜만에 저녁 때 영화 볼 시간이 나서 넷플릭스를 킨 것일 뿐
굳이 어떤 영화를 꼭 봐야겠다고 결심을 했던 건 아니라.. 영화 선택이 어려웠다. 
영화 목록에서 옆으로 옆으로.. 계속 화살표를 누르고,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고른 건 그냥 요새 프랑스에서 시청률 1위를 하고 있다는 바로 이 영화.
지난번 1위라며 본 영화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지라 (올드 가드)
그냥 이걸로 보기로 했다..

영화는.. 음.. 액션도 화려하고, 지루하지도 않았고, 몰입도도 적당했고, 
뭐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만, 
그렇다고 또 막 엄청 좋다든지, 이건 꼭 봐야 한다든지 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킬링 타임용 영화랄까. 

그나마 유명한 두 배우가 나와서 - 제이미 폭스, 조셉 고든 래빗
특히 조셉 고든 래빗 보는 재미로 ^^;; 보긴 했는데 (유머러스한 장면도 가끔 있었고..) 
만약에 무명 배우가 나왔더라면.. 재미없었다고 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런데 요새 '루크 케이지'를 보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저번에 후기 올린 '올드 가드'에 바로 이어서 봐서 그런 것인지..
왠지 미국 영화판에서 '흑인'을 내세우는 게 요새 뭔가 좀 유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 났다.. 

인종 차별은 나도 당연히 반대하고, 아시아인이나 백인이나 흑인이나 아랍인이나 인도인이나 누구나.. 아무튼 뭐 다 같은 인간, 인류이니까 굳이 흑인이 나오는 영화라고, 흑인의 인권에 대해서 말하는 영화라고 반감이 들거나 하는 건 당연히 아닌데, 
뭔가 흑인을 모두의 구세주처럼 내세우는 스토리처럼 느껴져서 (대놓고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언뜻 느끼게끔..),
그러니까 뭐랄까.. 
그냥 모든 인류를 동등하게 다룸, 끝 - 이게 아니라, 
흑인을 타겟으로 해서 "야, 내가 스토리로 너네 밀어줄게!" 하는 느낌이랄까?? 

저번의 '올드 가드'에서 살짝 느꼈던 게 이번 영화를 보면서 좀 더 느껴져서.. 
그런데 그게 흑인을 실제로 위한다기보다는 약간 흑인을 겨냥한 상업성이라고 할까, 그런 것 같기도 해서 
뭔가 좀 저번부터 살짝 걸린다. 
(올드 가드(왼) / 프로젝트 파워(오)에서 각각 키 역할을 담당하는 두 소녀..)

이렇게 글로 옮기다 보니 사실 나도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
아마 사실 뭐가 걸리는지 정확히를 나 자신도 잘 모르겠어서.. ^^;;; 
혹시 흑인 인권 문제에서 불거진 '아시아인 인권 문제'가 내 마음속에 걸려서.. 그게 무의식적으로 작용해서 그런 걸까? "아시아인은 어쩌고 왜 흑인만..?" 이런 무의식적인 작용인가..? 
내 머릿속인데 내가 알 길이 없네. 아무튼 뭔지는 모르겠지만 뭐가 살짝 걸렸다. 
(오히려 아래 쓸 영화인 '겟아웃'에서는 안 느껴졌는데... '루크 케이지'에서도 그렇고..) 
그래서 영화가 나쁘다는 건 당연히 아니지만.. 뭐지? 아니면 그냥 내가 프로 불편러일지도...

이런 게 나중에 다른 영화에서 또 느껴진다면 그때서는 좀 더 잘 알 수 있을지도?
이런 게 안 느껴진다면야.. 아마도 인종 차별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겠고..



2) 아토믹 블론드 (Atomic Blonde, 2017)
imdb 평점: 6.7/10 (170 862 votes)
주관적 한줄 요약: 볼거리는 샤를리즈 테론

단 한 가지 이유 - 샤를리즈 테론이 나오기 때문에 본 영화. 
보니까 '23 아이덴티티'에서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 준 제임스 맥어보이도 나와서 
옳다구나! 했지만 여기서는 제임스 맥어보이보다는 역시 샤를리즈 테론! 

아니 그 미모와 기럭지를 액션에 사용하다니.. 그래도 돼?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멋있는 샤를리즈 테론인데 액션까지 보여 주시니 말 다 했지 뭐♡

그런데 영화 자체는... 글쎄. 
이것도 한 번 볼 만은 하지만, 샤를리즈 테론에 감흥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냥 '스파이+액션 영화구나.' 하는 생각 정도만 들지도... 이것도 그렇게 굳이 꼭 봐야된다며 추천까지는 하지 않을 영화였다, 아무튼 내 기준에서는. 

아 참, 샤를리즈 테론을 볼 수 있다는 것 외에 또 이 영화의 소득(?)은 
빌 스카스가드(Bill Skarsgård)를 발굴(내 기준에서..ㅋㅋ) 했다는 건데, 
가끔 화면에 보일 때마다 눈길이 가서 검색해 보니, 응? '그것(It)'에 나온 삐에로가 얘라고..? 
말잇못...

요새 공포 영화 잘 못 보겠어서 워낙 유명하지만 아직도 못 보고 있었는데... 
이제 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ㅋㅋ



3) 겟 아웃 (Get Out, 2017)
imdb 평점: 7.7/10 (471 563 votes)
주관적인 한줄 요약: 눈을 뗄 수 없는 추천 영화!

(이 포스터만 보고 주인공이 세뮤얼 잭슨인 줄 알았다.. 죄송 ^^;; 
영화에서는 전혀 아니던데, 포스터에서는 또 다르게 보여서....)

사실 이 영화가 기존에도 "추천 영화" 검색할 때 자주 보였지만,
공포 영화인줄 알고 안 보고 있었는데, 공포스럽지만 공포 영화라고 안 써 있는 '버드 박스'를 보고
(그러고 보니 '버드 박스' 감상문도 안 올렸네? ㅠ) 
얘도 왠지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봤고, 역시 그렇게 공포스럽지 않았다. 
내 기준에서는 오히려 버드 박스가 더 무서워서, 중간에 그만 봐야 하나 고민했으니까..^^;;
영화 사이트에서 왜 굳이 공포로 분류했는지 모르겠네..

위의 두 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에는 내가 아는 배우들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데, 
그런데 전개되는 이야기가 정말 너무 굉장히 매우 흥미로웠다. 

실제로 이 영화, '겟 아웃'이 위의 두 영화보다 평점이 높은데 (imdb 기준) 
그 이유를 실제로 잘 알겠더라. 
확실히 더 재밌었고, 더 푹 빠져들었고, 더 긴장감이 느껴졌다. 
러닝 타임도 앞의 두 영화보다 좀 더 짧았고, 아무튼 영화가 끝날 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재미있게 보았다. 
이건 추천 영화로 올려둬야지! ㅎㅎ

주인공의 친구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유머도 많았고, 
전체적으로 그렇게 공포스러운 건 아니지만 아무튼 소름끼치는 요소도 있고, 
내용 흐름도 좋고.. 아무튼 재미있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공포 요소를 가미했지만 오히려 코미디 영화 같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찾아보니까 -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짧게 나오는데, 아무래도 스포를 하면 안 되니까 그럴 수밖에 없을지도.  

이처럼 이 영화에도 흑인이 나오고, 흑인과 백인의 대비가 그 주제인데, 
(그러고 보니 포스터도 블랙 & 화이트네)
위 '프로젝트 파워'에서 내가 느꼈다고 썼던 - 살짝 뭔가 걸렸던 그 위화감 같은 게 
오히려 이번 영화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서는 아예 주제가 이거라 대놓고 해서 그런 걸까? 
위에서는 주제는 다른 거면서 흑인에게 상업적(아니면 다른 목적)으로 어필하려고 해서 그런 거고?
.. 뭐 잘은 모르겠다만, 아무튼 이 영화는 그런 위화감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인종 차별을 뭔가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게 해 준 것 같기도 하고... 
백인, 흑인 그런 걸 떠나서 인간의 욕심에 대해서도 말해 주고 있고... 
더 쓰면 스포가 되기 때문에 여기까지. 

아 참, 이거 "절대 예고편 보지 말고 보라"고 여기저기 써 있어서 
영화를 다 본 다음에 예고편을 봤는데, 세상에!! 
스포 하려고 작정한 예고편이라... 정말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편을 보면 안 되는 영화가 맞다. 
꼭 예고편 보지 말고 봐야 하는 영화이다! 



4)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2013)
imdb 평점: 7.2/10 (466 028 votes)
주관적인 한줄 요약: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영화로 잘 살린 고전 소설

이 영화는 별 생각없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만 믿고 본 영화 ^^;; 
그런데 생각보다 좋았다! 
원작이 워낙 유명하니 스토리가 탄탄해서 좋을 수밖에 없었을지도.. (그러나 책을 보진 않았다)

한창 철없었을 때 아는 언니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나도 따라서 좋아했던 '토비 맥과이어'
여기 나오는지도 몰랐는데 간만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에서 보는 건 사실 스파이더맨 이후로 처음 보는 것 같기도;;; 

스토리는 약간 전형적인 고전 소설의 느낌이 나서 아주 대략적으로나마 유추할 수는 있었다만 
그래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라든지, 휘황찬란한 화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이 유명한 장면이 이 영화에 나오는 거였구나. 
 
파티 장면, 음악은 사실 요즘이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로 굉장히 세련됐는데
너무 고전적으로만 하지 않고 그런 현대미를 추가한 것도 나는 좋았다. 
진부할 수도 있을 고전 영화에 색다른 플러스 알파를 한 느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이입되어 분노와 슬픔, 아주 약간의 안도감 - 이걸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 하는 정도를 느낄 수 있었는데, 
다른 영화 후기들을 살짝 읽어보니, 책으로 읽으면 그런 여러 가지 감정들이 더 잘 드러나는 것처럼 보여서
책도 한번 읽어 보고 싶어졌다. 
찾아보니 ebook도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있기는 하던데
읽고자 하는 책들이 밀려 있어서 바로 읽을 것 같지는 않다... 
이러다 또 잊혀질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올려두기는 해야겠다 ^^;; 



5) 레이디스 나잇 (Rough Night, 2017)
imdb 평점: 5.2/10 (45 590 votes)
주관적인 한줄 요약: 한 번은 봐도 될 미국식(성적인..) 유머를 담은 블랙 코미디

아무 생각 없이 웃긴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줄거리를 보지 않아도 제목과 포스터에서 웃긴 영화 느낌이 났다. 
'행오버'의 여배우들 버전이려니 하고 봤는데, 행오버와는 그래도 다르게 흘러가긴 하더라. 

기대를 전혀 하지 않고 본 영화라 행오버와 거의 같은 시나리오더라도 난 그러려니 했을 텐데 ^^; 
아무튼 뭐 그냥 한 번은 봐도 될 영화.. 
재밌게 보긴 했는데 추천까지 할 정도는 못 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웃긴 다크 코미디가 보고 싶다면 봐도 될 영화.. 
허나 유머 코드가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을 수도 있어서 그 점을 염두에 둬야 할지도...

나야 스칼렛 요한슨을 좋아하기 때문에 재밌게 봤고,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인 스칼렛 요한슨의 남친, 예비 신랑이 나올 때가 더 재미있었다. 
와인 테이스팅하고, 서재에서 토론하고, 오히려 그런 부분이 너무 귀염뽀짝한 것 같아서..
뭐 가면서 점점 이해가 안 되긴 했지만.. 아무튼 어디까지 코미디니까.

호주에서 놀러온 주인공의 친구는 어디서 봤나 했더니
매우 재밌게 봤던 "예스터데이" 영화에서 나온 그녀!! ( - 이건 본지 오래됐는데도 감상문 안 올림 ㅠ ) 
이 영화보다는 거기서 정말 재밌는 캐릭터였는데 ㅎㅎ 


6) 번 애프터 리딩 (Burn After Reading, 2008) 
imdb 평점: 7.0/10 (303 836 votes)
주관적인 한줄 요약: 어디로 튈지 모르는 좌충우돌 블랙 코미디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곧 내려갈 영화 목록에 있길래 보게 되었다.
사실 옛날에, 이 영화가 갓 나왔을 때, 영화 제목이 좀 색달라서 관심을 가졌었는데 
(왠지 일반적인 대부분의 영화 제목과 좀 다르다고 느꼈다... 왜지? )
출연진도 화려해서 보고 싶었지만 어쩌다 보니 당시 그냥 못 보고 지나갔었는데, 
제목만은 기억하고 있었고 이제서야 계획없이 보게 된 것이었다. 

많은 유명한 배우가 나오지만, 물론 단연 '브래드 피트'를 염두에 두고 봤으나...
포스터에 있는 5명의 배우 중 아마 가장 늦게 나와서는 가장 일찍 퇴장하는... ㅠ
그래도 정말 명랑한(?) 캐릭터와, 무엇보다도 미모와 귀여움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그런 브래드 피트였다. 

내용은.. 정말 어떻게 흐를지 예측이 안 갈 정도였고, 
대체 어떻게 끝날지 궁금했는데, 또한 빵 터지는 그런 결말이었고.. 
사실 예전에 그렇게 흥행에 성공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별다른 기대 없이 보았는데, 의외로 많이 웃고, 어이없고, 그래서 더 웃고, 
아무튼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영화였다. 

감독인 코엔 형제는 사실 이름은 어디서 많이 들어봤어도 작품을 많이 본 적은 없는데 
(아니 지금 감상문 쓰면서 생각해 보니, 한 편도 안 본 것 같기도..? ㅠㅠ) 
이렇게 봐서 좋았고, 나랑은 코드가 맞는 것 같기도 하여.. 다른 작품들도 보고 싶어졌다. 

찾아보니 이게 코엔 형제의 "바보 삼부작" 중의 하나라네..? ㅋㅋ
2000년도에 나온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2003년도에 나온 "참을 수 없는 사랑" 
그리고 바로 이 2008년도의 "번 애프터 리딩"
이렇게 삼부작. 

세 편에 모두 조지 클루니가 나온다. "참을 수 없는 사랑"은 포스터는 어디서 많이 보긴 봤는데 말이지... 


아무튼 오랜만에 잔뜩 영화를 봐서 좋았다~ 
그나저나 그 전에 본 영화도 아직 감상문을 쓰지 못했는데.. ㅠㅠ
시간이 된다면 이번 글에서처럼 짧게나마 곧 써 봐야겠다...!

by iazen | 2020/08/31 01:18 | 영화 Cinema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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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알만한 사람 at 2021/01/16 23:06
나도 번 애프터 리딩 재밌게 봤어. 내 취향 ㅋㅋ
저런 류로 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도 소장중.
개차반 진행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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